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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저의 여자친구를 따라 명동 CQN에 갔습니다.
"사쿠란"이라는 영화를 보러 말이죠. 지극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즘같이 양적 프로모션을 앞세워 영화 홍보를 하는 때에는 광고안하는 영화는 극히 매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알기 힘드니까요.

뭐, 저도 무슨영화인지 1도 모르고 여자친구 손 잡고 졸래졸래 따라갔습니다.
아는 사람아니고서는 찾기도 힘들다는 CQN, 저는 일단 이 극장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개봉한지 1년이나 된 영화를 극히 소수의 매니아층을 위해 상영해준다는 것,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손님도 별로 없는데 대단한 소신입니다.
여튼 덕분에 저는 좋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으니 행복할 뿐이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찌저찌 사쿠란이란 이름도 모르는 영화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포스터에 요염하게 포즈를 취하는 여성분이 나오시더군요.
(참고로 영화는 19세 입니다.여자친구와 보기 민망할 정도의 장면들이 몇 컷씩 벌컥벌컥 쏟아져나옵니다.)

처음부터 관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정적인 색채와 선정적인 화면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정적인 색채! 뭇 영화들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죠. 거기에 매칭되는 음악도 상당히 좋구요.
제목처럼 한마디로 색깔있는 영화입니다.
이 글을 읽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보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시면 아실거에요 ㅎㅎ
화려함과 함께 따뜻하면서도 상당히 자극적이고 섹시함을 느낄 수 있는 색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영화자체의 내용이 충분히 화면 색으로도 소화가 된 듯한 느낌이죠.

내용은 대충 게이샤에 관한 내용입니다.
어릴때 팔려온 주인공이 나중에 게이샤의 지존격인 오이란이 되기까지의 내용과 약간의 러브라인
을 담아낸 내용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색깔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마치 야생마를 경마장에
넣어놓고 조련시켜서 경주마로 만드는 것처럼 주인공은 게이샤라는 울타리에서 자꾸 빠져나가고
싶어하고 늘 당차고 개성있는 여자로 그려집니다. 이름은 키요하. 배우 이름은 츠치야 안나로
<녹차의 맛>이랑 <불량공주 모모코>에 출연했던 일본 혼혈계 배우죠.

이 주인공이 참으로 베리굿 캐스팅입니다. 혼혈계의 얼굴에서 풍겨지는 나름의 포스와 함께 정말
다루지 못하게 거친, 속된 말로 싸가지 없는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냅니다. 뭐, 다른 배우들
의 캐스팅 또한 완전적격이긴 하지만 그 쪽은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 주인공얘기만 좀 하도록하죠.
여튼 이 영화자체가 주인공에 대한 성장기를 다룬 내용이라 주인공의 역할이 참 중요한 듯 한데
츠지야 안나라는 배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 듯 합니다.

영화는 게이샤에 대한 풍자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일본여자들이 특히 게이샤들
이 어떻게 살아나갔는지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인 키요하를 통해 비록 권력에 억압받지만 끊임없이
투쟁해나가는 여성상을 보기좋게 그려내면서 현대의 여성들에게 "당신도 키요하가 될 수 있다"라
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듯 합니다. 특히 아직까지 사회진출의 제한적이고 폐쇄성이 있는 우리나라
나 일본에서 여성들에게 좀 더 당차지고 강해져라는 메세지를 강력히 시사한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끝끝내 게이샤의 오이란에 오르고 원했던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을 통해 현대에 아직도 구
속아닌 구속을 받는 여성들에게 약간의 카타르시스마저 제공해주는 것 같더군요.
영화를 보고나니몇달전 참으로 기대했지만 참으로 실망을 안겨준 "황진이"가 생각납니다.
황진이의 당찬 모습도 못보여줬을뿐더러 시덥지 않은 러브라인으로 보는내내 지루함만을 안겨준, 송혜교의 이름값과 말도 안되는 배드신 홍보로 관객을 현혹했던 황진이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의 기생과 일본의 게이샤는어찌보면 많이 비슷합니다.
문화적 차이를 배제한다면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는 역할이죠. 물론 황진이도 나름 스타일리쉬하려고 의상이나 화면같은 부분은 신경을 상당히 쓴 것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한복이 저렇게 이쁘구나. 이럴정도로 그런부분은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방식이나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는 너무나도 미약하거나, 혹은 전혀 없었다고 무방합니다. 여기서 사쿠란을 떠올려봅니다. 시각적인 재미와 청각적인 하모니는 기본이거니와 게이샤라는 시대상을 가지고 완벽한 연출력을 통해 메세지마저 전달해 줍니다.

저는 일본에 대해 오타쿠같은 충성심으로 말하는 게 아닙니다. 황진이와 사쿠란. 똑같이 기생이란
주제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끝에는 역시 '뭔내용이야?'라는 생각과 '게이샤란 참 대단했구나'라는
두가지 생각으로 갈리게 만드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
에 이런말을 해봅니다. 비단 황진이 뿐만이 아니라, 아직까지 우리나라 영화는 이제 재미는 있지만,
무언가 메세지를 주는 느낌이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너무나 상품성에만 흥행성에만 치중한 현실계, 흥행한 전편 잘포장해서 속편 만들면 다들 보겠지
하는 제작자들의 주먹구구식 생각이, 관객들의 생각을 하향평준화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우리 자신들이 흥행성적에만 혈안이 되어 예매율만으로, 누적관객수만으로 영화를 판단하
는 그래서 좋은 영화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괜시레 흥분해서 생각해봅니다.

사쿠란에 대한 정보를 아시고 싶으신 분은 제가 친절하게
"사쿠란 블로그 주소를 링크시키겠습니다"
요기에 가시면
http://www.sakuran.co.kr/ 보실 수 있고, 한번 어떤지 의견을 나눠보면 좋겠네요.
시간이 되시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사쿠란이란 영화를 보시면 참 좋은 시간이 되실 거에요~

이상 영화줄거리인 것 처럼 제목쓰고, 한국영화 조금 비판한 성호군의 끄적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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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2007/10/04 07:59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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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쿠란(2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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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Cinerge 2007/10/04 07:59 Delete Reply

    블로그를 새로 오픈하셨나 보네요. 좋은 포스팅 기대합니다. ^^

    1. Re: # fanfam 2007/10/04 08:31 Delete

      네^^ 저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릴게요~

  2. # 주드 2007/10/04 08:55 Delete Reply

    저도 이 영화 참 인상깊게 봤어요. 평소에 '츠치야안나' 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있어서 개봉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그런데 (태클은 아니구요.^^; ) 게이샤와 오이란은 목적(?)자체가 다른 개념이라 들었어요. 역시 영화를 보니 '게이샤의 추억'과는 비교불가더군요.

    1. Re: # fanfam 2007/10/04 23:10 Delete

      예... 저도 참 감명깊게 봤어요~ㅎㅎ

  3. # Evelina 2007/10/05 15:45 Delete Reply

    여기에 나오는 노래들이 참 경쾌하면서도 좋죠? 약간의 acid jazz같은 느낌이 안나의 오이란의 캐릭터에 너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영화스토리에 대해서는 약간의 진부함이 있었지만, 그 색감이나 음악 선정에는 정말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

  4. # jk 2007/10/05 21:01 Delete Reply

    CQN이에요~~
    난 영화를 워낙에 잘 고르니까. 훗.

    1. Re: # fanfam 2007/10/05 23:27 Delete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ㅡㅡ;
      몰랐자나 이쁜아...그럴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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